아티스트/은밀하게 위대하게

[2013 한국 영화 기대작③] 희비극의 전율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뽄 2013. 1. 17. 11:51

 

감독 장철수 |출연김수현 박기웅 이현우 손현주 |개봉6월

4,000만 조회 수를 기록한 인기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스크린으로 넘어온다. 김수현 박기웅 손현주가 완벽한 싱크로율로 원작의 미덕을 재현한다니, 원작 팬이 아니더라도 기대감은 치솟는다. 장철수 감독은 원작의 유머와 액션에서 파생되는 희비극을 부각시키면서 스크린에 강렬한 전율을 일으킬 태세다.

◆ interview 장철수 감독

"이념의 희생자를 위한 찬가"

-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줄거리를 요약한다면?

어려서부터 킬러로 길러져 남한에 잠입해 있는 최정예 특수 부대원에게 임무가 아닌 자결명령이 떨어진다. 하지만 달동네에서 바보, 로커 지망생, 고등학생으로 위장해 있던 세 명의 요원만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아프고 감동적인 이야기다.

- 김수현은 '바보'와 '킬러'의 두 얼굴을 가진 캐릭터다. 연기, 액션 등에 대한 평가는?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꿰고 있다. 가장 놀라운 점 하나는 철저한 준비인데, 그의 캐릭터 연구 노트를 보면, 하나의 캐릭터를 몇 십 가지로 세분화해 세밀하게 파고든다. 그렇다고 이성적이고 분석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 카메라 앞에서 노는 것을 보면 타고난 광대라는 생각이 든다.

- 간첩을 소재로 한 다른 영화들과는 어떤 점에서 차별화 되나?

어려서부터 킬러로 길러진 간첩들이란 점에서 다르다. 단지 재능이 있다는 이유로 선발돼 부모에게 한창 재롱 부릴 나이에 들짐승이자 괴물로 길러진다. 살인 병기이자 공작 도구로 사육된 이들에게 과연 인간의 모습이 남아 있을까? 하지만 차가운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희미한 기억 속의 어머니를 만날 날을 기다리며 목숨을 내던질 각오로 하루하루 명령을 기다리는 이들을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

- 원작에서 어떤 매력을 느꼈나?

따뜻함과 비장함의 조화다. 스토리 또한 따뜻함에서 비장함으로 발전되고, 캐릭터와 비주얼도 함께 변화한다. 보통 폭력적인 인물이 착한 사람들을 만나 변하게 되고, 밝은 세상으로 귀속되는 이야기는 많다. 하지만 원작은 주인공이 평범함에 귀속되지 못하는 비극을 이야기한다. 남들에게 아무것도 아닌 평범함이, 왜 주인공들에게는 그토록 가질 수 없는 특별한 것이 되었는가를 이야기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 원작에서 액션이 화려하게 묘사된다. 영화에서도 기대할 수 있나?

[아저씨](2010)의 무술을 담당했던 박정률 무술감독이 액션을 맡았다. 밤새 액션의 합을 짜면서 배우들을 가둬놓고(?) 맹훈련을 시키고 있다. 다시 태어난 배우들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웃음)

- 원작의 미덕은 남북한의 이데올로기를 배경으로 청춘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 안에서 이 점은 어떻게 그려지나?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 중 하나는 분단 후 몇 세대가 지났지만 여전히 아픔은 대물림되고 있으며, 아무 까닭도 없이 청춘들이 희생되고 소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쟁 세대도 아니고, 이데올로기 세대도 아닌데, 여전히 현재의 모습은 변함없다. 원인이 무엇인지 잊지 말고, 해결책이 무엇인지 늦지 않게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처:http://magazine.movie.daum.net/w/magazine/read/detail.daum?thecutId=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