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은밀하게 위대하게

김수현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나 시험해 보고 싶었다"(조이뉴스)

이뽄 2013. 5. 30. 12:00

 

 

 



[정명화기자] 영민하게 반짝이는 눈동자, 참 작다 싶은 얼굴, 쭉쭉 뻗은 팔다리. 배우 김수현은 '잘 자란' 신세대 청년의 외모를 가졌다. 해맑게 웃는 미소로 수많은 여심을 훔친 순수 청년의 모습에 속이 꽉 찬 어른스러운 내면을 가진 그가 첫 주연 영화를 들고 찾아왔다.

드라마와 영화계의 캐스팅 제의 봇물을 이루는 '핫'한 배우 김수현이 선택한 작품은 동명의 웹툰을 영화화한 '은밀하게 위대하게'(감독 장철수)다.

'해를 품은 달'로 인기 상종가를 친 김수현의 신작이자 박기웅, 이현우 등 기대주들이 출연해 기대를 모아온 이번 영화는 북한 최정예 간첩이 남한에 침투해 달동네 바보로 위장, 정체를 숨기며 살아가는 내용을 그린다.

네티즌 선정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웹툰 1위'로 꼽히며 누적 조회수 2억 5천만 뷰를 기록하고 있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은 김수현의 의지로 만들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리 프로덕션 과정에서 감독이 교체되는 곡절을 겪었지만, 이 프로젝트를 믿고 기다린 김수현의 의지에 힘입어 드디어 영화로 빛을 보게 됐다.

20000:1의 경쟁률을 뚫고 남파 된 북한 최정예 스파이 3인방 중 동네 바보 '동구' 역을 맡은 김수현은 날카로운 눈빛과 강렬한 액션, 트레이닝복 차림까지 팔색조 매력 력을 선보인다. 김수현의 팬이라면 123분 동안 스크린을 누비는 그의 다양한 모습에 흐뭇함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영화 데뷔작인 '도둑들'로 화려한 흥행의 맛을 본 김수현은 첫 주연영화를 내놓기 전 살짝 긴장한 듯 보였다. 그러나 특유의 긍정적이고 밝은 웃음으로 "아직은 많은 것을 경험해 볼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영화 '도둑들'로 연속 흥행타를 친 김수현은 "캐릭터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서 좋았다"고 이번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의 말처럼 영화 속 김수현의 매력은 다양하다. 북한 사투리에 슬랩스틱 몸개그,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 외양적 변화 외에도 순진무구한 바보와 날카로운 간첩의 눈빛, 우정과 가족애 등 따뜻한 감성 연기를 보여준다.

여기저기 부딪히며 넘어지는가 하면 여자 속옷 차림으로 웃음을 주고 빗속에서 대변을 누는 연기까지 아낌없이 망가진 모습이 웃음을 주기도 한다. '굴욕적' 장면을 연기하며 혹시 망설이는 마음은 들지 않았는지 묻자 김수현은 "오히려 더 망가지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사실은 더 망가지고 싶었는데 감독님과 의논한 선이 그 정도였어요. 이 영화를 찍으면서 스스로는 나를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나 시험해 보자는 생각도 했어요. 나를 놓아보자는 마음이었죠."

정지된 웹툰의 캐릭터를 어떻게 하면 스크린 속에서 살아 움직이게 만들까 고민하던 그가 모델로 삼은 것은 바로 '텔레토비'. 단순한 몸 동작과 귀여운 말투 등 '동구'의 캐릭터는 '텔레토비'의 영향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동네 바보 연기는 연구가 필요했어요. 무엇보다 마을 사람들이나 관객들이 볼 때 편안하게 느끼게 해 주고 싶었어요. 부담이 없고 편한 바보. 그래서 힘빼는 연습을 했는데, 동구의 동작이나 행동은 '텔레토비'를 모티브로 했어요."

더벅머리 가발을 쓰고 녹색 트레이닝복 한벌로 영화를 누빈 그는 "촬영 전에 솔직히 부담이 컸다"며 "촬영을 해나가며 부담을 덜어냈고 지금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첫 주연 영화을 일컬어 자신에 대한 도전이라고 칭한 김수현은 "지금도 아쉬운 부분은 많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영화를 보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해품달'이 끝나고 나서 반응이 좋았던 덕에 광고도 찍어보고 좋았어요. 반면에 어깨가 무거웠죠. 책임감과 부담도 컸고요. 겁이 많아져서 점점 집 밖에도 안 나가게 됐어요. 한동안 그렇게 지내다 이 영화를 시작했고 학교에 복학하면서 많이 밝아진 것 같아요. 또래 친구들과 지내면서 휴식도 되고 힐링도 된 것 같아요."

'해품달'로 인기 스타의 반열에 오른 김수현에게 실패나 인기 하락에 대한 걱정은 없는지 묻자 그는 "아직은 실패도 할 수 있는 나이"라고 덤덤하게 답했다.

"지금은 여러가지 캐릭터에 도전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왕도 해보고 막내 도둑에 이제는 동네 바보까지. 전 지금 도전을 하고 있는 중이죠. 과연 어떤 옷이 내게 잘 맞고 내가 잘 소화할 수 있을지 부딪혀 보는거에요. 실패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그 실패를 바탕으로 앞으로 다시는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내게 맞는 색깔을 찾고 카드를 차근차근 모아가고 있어요. 내 안에 많은 것을 쌓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속이 든든해요(웃음)."

앞으로도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김수현의 다음 선택이 궁금하다. 김수현표 매력이 눈을 즐겁게 하는 영화 '위대하게 은밀하게'는 오는 6월5일 개봉 예정이다.



출처:http://joy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701100&g_serial=748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