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히 내 앞에서 멀어지지 마라. 어명이다."
국민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 중 카리스마 왕 이훤의 명대사다. 이훤이 연우에게 이렇게 외칠 때 시청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TV 화면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앳되지만 기개와 위엄이 넘치는 왕에게 매료돼 자석에 끌리듯 움직인 것이다. 올초 방송된 '해품달'은 신드롬 같은 인기를 구가하며 전국시청률 40%의 '국민 드라마'가 됐다.
수많은 신인 중의 한 명이었던 김수현은 이같은 대성공에 힘입어 자신의 이름 석자를 팬들에게 분명히 각인시켰다. 최근까지 그가 계약한 CF만 16개이고, 지난 4월 26일 열린 제4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선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물리치고 TV부문 최우수연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드라마가 끝난지 2개월이 지났으나 그는 이제 장동건·배용준 부럽지 않은 소위 '대세'로 떠올랐다.
취중토크는 지난 주말 서울 강남의 한 일식집에서 김수현을 만났다. 이날도 변함없이 아침부터 내리 14시간 동안 광고 촬영을 한 뒤였다. 분명 파김치가 됐을 법했다. 그러나 그는 웃는 표정을 요구하는 카메라 앞에서 염불 소리 비슷한 "으히히히"라는 추임새를 넣어가며 미소와 위트를 잊지 않았다.
▶'해품달' 이후 어머니팬들이 부쩍 늘어났어요.
-광고 계약이 무려 16개… 더 바쁘겠어요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죠. 부끄럽기도 하고요. 오늘도 실은 지오지아 광고 찍었어요. 아침부터 했으니까 한 14시간 정도 사진만 찍은 것 같네요."
-정말 쉬고 싶겠어요.
"하루 이틀로는 모자랄 것 같습니다."(웃음)
-'해품달'에서 오열하는 엔딩은 지금도 화제예요.
"양명(정일우)이 죽는 장면에서 정말 많이 울었죠. 처음 대본을 받아들었을 때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내가 이 신을 연기할 수 있을까 하는 거였죠. 그런데 현장에서 그런 상황에 딱 맞딱뜨리니까 갑자기 슬픔이 북받쳐오더라고요. 이러면 제 자랑하는 게 되는 건가요."
-이젠 이훤에서 빠져나왔나요.
"이훤 역을 하면서 자주 한계에 부딪쳤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의 에너지가 많이 필요했어요. 이젠 조금씩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대본 암기 스타일은.
"아주 촘촘히 보는 편입니다. 볼펜으로 따로 노트를 하기도 해요."
-'해품달' 이전과 이후에 차이점이 있다면.
"팬층이 넓어진 것 같아요. 특히 어머니팬들이 늘어났어요."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 소감 다시 한번.
"후보에 오른 것 자체가 부담이었어요. 그런데 상까지 타는 바람에 개인적으로 큰 숙제를 받은 것 같아요. 좋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래요."
▶정일우와는 단짝, 존경하는 선배는 정보석
-가장 친한 연예인은 누구예요.
"정일우. 일우와는 실제 한 살 차이가 나지만 제가 빠른 88년생이라 자연스럽게 친구가 됐어요. 호위무사 운 역의 송재림 형과도 친해졌고요. 중전 김민서씨랑도 친분이 생겨서 나중에 민서씨 생일에 다함께 고기 먹었어요."
-정일우와 유독 친해진 계기는.
"'해품달'로 처음 만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일우가 저에게 '수현씨를 좋아하는 거 같다'고 고백(?)해서 더욱 친해지게 됐어요.(웃음) 그래서 저도 그에게 고백했죠."
-지난번에 임수정이 출연한 영화 VIP 시사회에도 갔던데…
"임수정 누나와는 최근에 알게 됐어요. 같은 소속사가 되면서 친해졌죠. 처음에는 차가운 이미지인 줄 알았는데 만나보니 발랄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존경하는 선배는 누군가요.
"정보석 선배님이요. '자이언트'에 함께 출연했는데요. 옆에서 선배님 연기를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정말 멋진 분이에요."
▶이상형 카야 스코델라리오와의 만남, "설레고 떨렸어요"
-여자친구 얘기는 안하네요.
"지금은 없습니다. 대신 이상형으로 영국 출신 모델 카야 스코델라리오를 말한 적이 있죠."
-그래서 얼마 전 직접 만나고 CF까지 함께 찍었더군요.
"예, 카야를 만나던 날 정말 설레고 떨렸어요. 광고를 함께 찍고 나서 밥을 먹었는데 매운 걸 잘 못먹으면서 김치 보쌈 등에 도전하는 모습에 호감이 가더라고요. 저를 위해서 '오빠'라는 한국말을 배워온 것도 신기했고요. 그러나 언어의 장벽 때문에 더이상 가지는 못했습니다."(웃음)
-카야를 알게 된 계기는.
"영국 드라마 '스킨스'(Skins)를 통해 알게 됐어요. 예쁜 얼굴과 편안한 목소리에 호감이 갔어요. 연기할 때 표정도 좀 남달라보였죠."
-그럼 수지는 어쩌고요.
"하하. '드림하이' 때부터 알게 돼서 요즘도 가끔 연락하면서 지내요. 지난번 '건축학개론' VIP 시사회에도 응원갔고요. 노래와 연기를 병행해서 무척 피곤할텐데 드라마 현장에서 늘 싱글벙글 웃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거기서 제가 오히려 더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김수현 프로필
▶생년월일: 1988년 2월 16일
▶신체조건: 180㎝, 65㎏
▶소속사: 키이스트
▶학력사항: 중앙대 연극영화학
▶데뷔: 2007년 MBC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
▶경력사항: '정글피쉬'(08)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09) '자이언트'(10) '드림하이'(11) '해를 품은 달'(12) 이상 드라마 / '도둑들'(개봉 예정) '은밀하게 위대하게'(촬영 예정) 이상 영화
출처:http://isplus.joinsmsn.com/article/960/8216960.html?cl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