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아티스트김수현

김수현은 사랑을 할 때 어떤 남자일까?(사랑앞에 어수룩한 `훤` 과 닮았죠 )

이뽄 2012. 4. 25. 13:26

 

 

               

괴물 사극 MBC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이 낳은 황금 알은 바로 배우 김수현이다.

첫 방송과 동시에 묘한 매력을 뿜어내던 `해품달`은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

국민 사극`으로 막을 내렸다. 전작 KBS `드림하이`를 통해 인기 반열에 오른 그였지만, `해품달`을 통해 올해 최고 `핫스타`로 우뚝 섰다. 전국은 순식간에 `훤 앓이` `김수현 신드롬`으로 물들었다.

쉴 틈 없는 시간을 보냈던 김수현이 조선의 왕좌에서 내려와 풋풋한 24세 서울 시민으로 돌아왔다. 궁 밖에서 만난 그는 예상외로 털털하고 엉뚱한 청년이었다.

"요즘 정신없이 지내고 있어요. 어딜 가도 막 소리 질러 주시고, 환대해 주셔서 솔직히 얼떨떨하더라고요. 드라마 후유증 같은 건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실제 김수현은 사랑을 할 때 어떤 남자일까? `해품달` 속 이훤처럼 사랑하는 이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박력남일까. 아니면 비운의 양명군처럼 마음속 사랑을 숨기고 매번 장난으로 표현하거나 뒤에서 바라보는 `키다리 아저씨`일까.

"양명이든 훤이든 연우를 사랑하는 크기와 정도는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양명의 입장에서는 주변 상황으로 인해 표현을 더 아낄 수밖에 없었겠지요. 더군다나 연우가 이미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걸 알고 있기에… 그래서 더 가슴이 아팠던 것 같아요.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훤에 가까운 것 같아요. 훤은 매사에 굉장히 똑똑하고 영리하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굉장히 순수해요. 어수룩한 면도 매력이고요. 사랑에 있어서는 순수한 점이 저와 좀 닮은 것 같아요.(웃음)"

어렵게 어렵게 만난 연우와 훤, 하지만 "애정신이 좀 적었다. 특히 키스신도 입술만 닿은 정도였는데 아쉽진 않았나"고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이 유쾌하다.

 
"아니 키스를 그렇게 오래 했는데 아쉬웠다고요? 입을 맞추고 있는데 카메라가 주위를 10번은 돌았을 걸요. 방송 분량의 5배는 넘게 찍었는 걸요. 정말 길게 찍어 아쉬운 부분은 없어요.(웃음)"

김수현은 `해품달` 종영과 함께 디지털 앨범을 발표했다. 연기력 못잖은 수준급의 노래 실력이었다. 전작 `드림하이`에서도 아이돌 가수들에게 뒤처지지 않는 끼를 보여준 그였기에 놀랄 일은 아니었다.

더구나 그의 노래 실력은 가수로 활동 중인 아버지 김충훈 씨의 영향이 컸다. 1980년대 활동했던 그룹사운드 `세븐 돌핀스`의 리드 보컬이었던 아버지는 지금도 무대에 오르고 있다. 김수현은 "아버지 영향이요? 당연히 있죠. 전 아버지 덕분에 태어났으니까요"라며 밝게 웃었다.

김현식의 `추억만들기`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곡이다. 이 노래의 가사, 멜로디. 감성이 유독 그에게 큰 감명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고. 애창곡 얘기가 나오자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하던 그는 "근데 제가 왜 노래를 불렀죠?"라며 머리를 긁적이며 빙그레 웃었다.

김수현은 정일우, 송재림, 송재희 등 작품을 통해 만난 동료들과의 우정도 과시했다. `꽃미남` 또래 배우들의 대거 출연에 신경전이 있을 법도 했지만, 정작 이들은 경쟁보다는 활활 타오르는 동료애를 경험했다고.

김수현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 모두가 하나 돼 잠, 추위와 싸웠어요. 이보다 더 돈독해질 순 없었죠. 그들과 나눈 사소한 말장난, 농담 등은 제게 굉장한 활력소가 됐어요"라며 한층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현장에서는 소문난 장난꾸러기지만 인터뷰를 통해 만난 그는 의젓하고 솔직했다. 답변 하나 하나에 공을 들여 답하는 정중한 모습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잠시 회상에 잠긴 듯, 몇 초간의 침묵이 흐른 뒤 그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는 "교수님께서 `연기자들 간에는 라이벌이 없다.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캐릭터를 소화하느냐가 관건이다.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만 있을 뿐이다`고 말씀하셨어요. 항상 그 말을 가슴에 품고 있다"고 말했다.

`해품달`에서 김수현이 맡은 `이훤`은 분명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하지만 김수현이 연기하는 `이훤`은 숱한 꽃미남 배우들과 한가인까지도 단숨에 품어 버릴 만큼 절대적이었다. `해품달`의 폭풍은 매섭게 지나갔지만 김수현의 잔향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내게서 멀어지지 마라"는 그의 명대사는 현실이 됐다. 그를 사랑했던 많은 시청자들은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하였다.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할 그의 작품을 기다릴 뿐이다.

 


 

 

출처: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251857